신생아 집중치료실 내 아기가 병원감염에 노출?

한 대형병원이 신생아 중환자실 이용과 관련해 유명 연예인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지속되고 있다청와대 게시판도 난리다. 신생아 중환자실 이용 특혜논란을 조사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온 상황이다음식물 반입 및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이 사건을 언급한 사람이 있다.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를 입원시켰고, 아이는 사망했다아이는 세상에 빛도 보지 못했다. 폐호흡 곤란과 탈장 등의 이유로 사망했다는 게시 글만 있을 뿐이다. 그 이유를 정확히 보도하는 기사는 드물다. 그저 한 연예인에 관한 기사로 도배된 세상이다. 난 그들의 삶은 솔직히 관심 없다. 한 생명의 죽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 니큐란?


요즘 니큐라는 말이 있다. 바로 신생아 중환자실을 부르는 말이다. 정확한 명칭은 Neonatal Intensive Care Unit의 앞 글자를 따서 NICU라고 칭한다. 아래는 간호학 대사전에 나온 정의이다.

신생아, 특히 저 체중아, 미숙아, 중환아이 수용을 목적으로 한 집중 치료실
▼ 왜 위험할까?
아직 미성숙한 신생아는 방어면역이 부족하다. 병원의 처치는 쉽게 표현해서, 찌르고 또 찌르는 것이다. 표현이 참 아프다. 하지만 사실이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아기라서.


하지만 거기는 병원이다. 살리려면 아기의 팔에 혈관을 찾고 바늘을 꽂아야 한다. 상태 확인을 위해 차가운 카세트 판 위에 몸을 눕혀야 한다. 당연히 방사선 피폭도 받는다. 의사가 눈으로 투시를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병원감염이란 단어가 있다. 병원 또는 의료기구에 의해 유발되는 감염이란 뜻이다

병원감염은 건강한 신생아보다 미숙아나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는 신생아에게 높게 발생한다. 대한민국의 엄청난 의료기술 발전으로 환아 생존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병원감염은 중요한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각주:1] 
대부분의 신생아 감염은 엄마로부터 기인한다. 하지만 신생아실이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발병하는 병원감염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미성숙한 방어면역기전과 침습성 처치로 인해 병원감염의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또한 많은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태이므로 정상 신생아보다 위험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유명연예인 특혜논란 중에서 음식물 반입과 외부인 출입을 허용한 것은 아주 위험한 부분이다. 감염관리학(2012)에서는 아래와 같이 언급한다.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예방  관리를 위해서는 손 위생을 비롯한 표준예방지침 준수전파 경로별 예방지침 준수무균실 준수와 더불어 제대간호피부간호 간호손 위생조유  수유관리격리세척과 소독환경관리의료진 관리방문객 관리신생아 중환자실의 구조와 시설에 대한 적절한 지침의 개발과 수행이 이루어져야 한다
▼ 예방법은 없을까?
신생아집중치료실의 감염경로는 주로 접촉이다. 특히 손은 중요한 감염경로이다. 손 씻기는 이러한 감염경로 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연구에 따르면 간호사 1인당 담당하는 미숙아 수가 많으면 감염의 위험과 빈도가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부족한 대한민국의 간호인력도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환아의 재원기간을 연장시키고 입원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다.[각주:2] 하루 빨리 모든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의 원내감염을 미리 예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의료진의 위험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바래본다.


  1. 박진영, 1999, 신생아 중환자실의 감염관리, 병원감염관리 [본문으로]
  2. 김정숙, 1998, 미숙아 병원감염의 역학적 특성, 관련요인 및 비용분석에 관한 연구, 경상대학교 석사학위논문 [본문으로]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